현대의학과 한의계에 대한 논란은 정말 끊이지 않을 것 같은 기세입니다. 그것은 피부과 분야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최근에는 피부성형 전문 한의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논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실정인데요. 솔직히 저는 이 싸움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추오도 없습니다.


레이저로 피부치료를 하는 한의원.

하지만 요즘 한의원에서 레이저나 필링 시술을 하는 것을 보면 다소 의아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한의계에서 말하는 기미의 원인은 자외선보다 간, 자궁, 비위 등의 이상인데 여기에 레이저를 사용해 치료를 하는 것은 다소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설마 피부에 쏘는 레이저가 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한의계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몇 일전 모 한의학 박사님께서 기미와 다크서클에 대하여 쓴 글을 보게 되었는데 과연 이 글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쓴 글인지 환자들을 현혹하려는 것인지 의심부터 생기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 참고)


눈 밑의 다크서클

OOO 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최OO

눈 아랫부분이 거므스름해지는 다크써클(dark circle)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눈이 퀭해보여 어둡고 병이 있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TV드라마에서도 중병이 있는 사람은 눈밑이 검고, 안색은 창백하고, 입술은 하얗고 말라붙어 있는 것을 특징적으로 분장한다. 양방에서 발표된 것을 보면 다크써클에 대한 이해가 매우 미진한 것을 알수있다. 물론 다크써클 뿐만 아니라 양방은 인체전반과 각 부분의 이해가 부분 부분에 치우쳐 있는데 이는 인체를 통합적, 유기적인 체계로 보는 한방과 부분적 개별적으로 보는 양방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먼저 양방의 다크써클에 대한 견해를 보자.

양방에서 다크써클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은 비염, 축농증, 심한 탈수 등에 의해 혈관순환이나 림프순환이 정상적이지 못해 나타나는 경우, 화장품에 대한 자극으로 눈주위에 피부염이 반복되는 경우, 염증후 색소침착,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호르몬의 과다분비 등을 원인으로 말한다. 역시 부분만을 보는 것을 알수 있다. 눈주위 피부와 그 주변질환인 비염, 축농증들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양방은 피로나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 심해지는 이유 같은 것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 인체를 부분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증후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체의 내외가 경락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인체 장부의 상태가 피부나 이목구비, 손발, 혓바닥 등 우리 체표의 바깥에 그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 그리고 그 상태를 보고 내부의 오장육부와 정기신혈의 상태를 알수 있는 것이다. 바깥의 증후를 보고 안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이 한의학의 큰 특징이다. 따라서 다크서클도 눈과 그 주위피부질환만을 보지 않고 내부의 오장육부, 정기신혈과 연결시켜야 한다.

 
한의학에서 보는 다크써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눈 밑이 검은 것은 한의학에서 담음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담음이란 목구멍에서 나오는 객담과 인체 내부를 돌아다니는 변성된 체액을 모두 말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제기능을 상실한 체액이라 할수 있다. 목구멍에서 나오는 것은 폐 기관지와 관련있고, 인체 내부의 담은 비위기능이 나쁠 때 많이 생기게 된다. 한의학에서 (폐는 담을 담는 그릇이요, 비위는 담을 만드는 원천이다) 라고 하였다. 즉, 소화기가 나쁘면 내부의 담이 많이 생기게 된다.

소화기가 나빠 눈밑이 검어지는 사람의 특징적인 증상은 1) 속이 미식거리고, 구토를 잘하며, 2) 머리가 어지럽거나 두통이 심하고, 3) 이유없이 가슴이 잘 뛰고, 몸이 무거우며, 4) 가끔씩 몸과 얼굴에 열이 후끈 달아오르고, 5) 팔다리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픈 통증이 있는 것이다. 눈과 관련해서 눈밑은 비위에 속하므로 비위가 나쁘면 눈밑이 잘 붓게 된다. 눈밑 부종은 비위가 나쁜 것이 대표 원인이다

둘째, 쓸개가 나빠도 눈밑이 검고 붓는다. 이유 없이 겁이 많아지고, 혼자 있으면 무서워지고, 밤에 불면이 심하며, 입이 쓰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목 구멍 안이 막힌 듯 하면 쓸개가 나쁜 것이다.

셋째, 눈밑은 가슴 유방을 나타내므로 유방이 좋지 않아도 눈밑이 검어진다. 임신한 여성이 가슴이 부풀면서 눈밑이 약간의 분홍색을 띠는 것을 볼 수 있다.

넷째, 남녀 모두 성관계를 많이 하는 사람은 눈밑 색이 좋지 않다. 화류계의 여성은 눈밑이 검은 경우가 많다. 눈밑은 부부 남녀관계를 나타낸다.

다섯째, 특히 소아의 경우는 양약을 복용해도 눈밑이 거므스름하거나 약간 벌개진다. 한의원에 오는 소아의 대부분은 눈밑색이 나쁜 것을 보게 되는데 이미 양약을 많이 먹고 한의원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콜라 아이스크림 등 찬 것을 많이 먹는 소아는 눈밑이 거므스레하면서 약간 부어오른 것 같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찬 것을 많이 먹어 아랫배에 차갑고 습한 담음이 많이 생긴 것이다. 양방의 해열제와 항생제는 한방으로 보면 차고 쓴 약재이다. 이를 보면 아이들에게 차갑고 습한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계통이 매우 안 좋은 것을 알수 있다.

기미를 예로 들어보자. 양방에서 기미를 레이져 박피로 없애도 다시 생겨난다. 피부만을 놓고 본 것이다. 한약복용 후 기미가 없어지면 뿌리가 없어져 다시 생겨나지 않는다. 이것이 근본치료다. 다크써클도 마찬가지. 비위가 나쁜 사람은 비위를 고쳐야 없어지고, 쓸개가 나쁜 사람은 쓸개를 치료해야 근본치료가 된다. 다크서클은 절대 단순한 피부과 질환이 아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눈밑이 검은 것은 양약을 많이 먹거나 찬음료를 많이 먹은 것이므로 이를 바로 잡아주어야 생장과 발육에 지장이 없다. 이상은 다크써클 즉 눈밑이 검어지는 색만을 놓고 한의학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다음은 눈밑이 부푸는 증상에 대해서 살펴보자. 양방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눈밑지방이다. 눈밑지방을 보기 싫다고 함부로 수술해 없애버리는 경우가 많은 데, 동양학에서 보면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관상학에서 눈밑은 와잠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부부운 남녀운 자녀운을 나타내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눈밑 와잠은 풍륭하고 윤택해야 좋은 것이다. 그래야 부부운도 연애운도 좋고 아울러 행복한 부모밑에서 자란 자녀의 복도 넓어지는 것이며 운도 좋은 것이다. 눈밑이 살이 하나도 없거나 주름이 많거나 색이 나쁘면 운도 없다고 본다. 눈밑의 살을 필요없는 지방이라 여기고 싹 제거해 버리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부부운 남녀운 자녀운도 없어지는 것이다.

참고로 성형도 동양학과 관상을 알고 해야 한다. 함부로 성형하지 말고 이왕이면 관상을 아는 곳에서 하는 것이 복을 해치지 않을 것이다. 최진실처럼 성형을 한후 운세가 풀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힘들게 살다 에어로빅 학원을 차려 대성공을 해 돈을 많이 번 아주머니가 쌍커풀 수술후 갑자기 일이 안풀려 6개월만에 전재산을 잃은 경우도 보았다. 얼굴과 이목구비는 전체의 조화를 이룬 것을 최고로 친다. 아무리 한곳을 예쁘게 고쳐도 전체의 조화를 깨뜨리면 운도 나쁘게 작용하는 것이고, 예쁘지 않아도 조화를 이루면 운도 좋게 작용하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성형을 해야겠는가.

명심하라. 양의사가 눈밑지방이라고 하찮게 여기는 그것은 부부운 남녀운 자녀운을 나타내는 곳이다. 그곳이 두툼하고 살이 있는 것은 복을 타고난 것이니 함부로 없애버리는 행위를 하면 안될 것이다. 얼굴이 바꾸면 운도 바꾸게 된다. 그것이 좋은 쪽으로 작용할지, 나쁜쪽으로 작용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작용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

 

현대의학은 치료 불가능, 한의학은 근본치료?

글을 보시면 느끼셨을 겁니다. 현대의학은 아직 연구가 부족하며, 한의학은 이를 위해 몇 천년을 연구하여 근본적인 치료법을 하므로 매우 우월한 학문이다. 요약하면 이런 식의 논리입니다.

그런데 그토록 오랫동안 연구를 한 한의계에서 다크서클을 보는 관점의 논리가 많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성관계와 관련이 있어 화류계(이 표현을 썻다는 것에도 다소 반감이 생기네요) 여성들이 다크서클이 많다는 것은 도대체 누가 연구를 한 결과인가요? 혹시 논문이라도 있으면 정말 보고 저도 연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소아의 경우 양약을 많이 먹으면 다크서클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 양약의 종류는 무엇이며 어느 정도 복용을 하면 아이들에게 다크서클이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제 생각엔 근거 없이 내뱉은 말로 보이는데 절대 그런 연구결과는 없을뿐더러 관점이 틀리다는 이유로 현대의학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범죄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미를 현대의학으로 치료하면 다시 재발하고 한의학으로 치료를 하면 절대 재발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만약 그러한 것이 사실이라면 아마 전 세계 피부과 전문의들이 주목하고 서로 한의학을 배우기 위해 달려왔을 겁니다. 그러한 주장이 진실이어서 정확한 임상 데이터와 같은 근거를 제시하신다면 아마 세계 피부학 포럼에 초청받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눈밑지방을 눈밑이 부푼 증상이라고 하였습니다. 위의 글을 쓴 한의학 박사님을 직접 만난다면 정말 묻고 싶습니다. “혹시 눈밑지방을 직접 절개해보셨는지요? 그리고 과도하게 차있는 지방을 직접 빼보신 적 있으신지요? 안구와 혈관을 건들면 안 되는 고도의 시술을 해보신 적 있으신지요?” 라고 말이죠. 혹시 한의학으로는 눈밑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런건 아닌가요?

그리고 “과도한 눈밑지방으로 인해 환자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하여 직접 들어보셨는지요?” 그렇습니다. 피부과 분야는 외적인 고통과 함께 질환으로 받는 스트레스 등 내적인 고통이 따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들어 심한 여드름으로 인해 자살까지 하는 아이들이 생겨날 만큼 말이죠. 눈밑지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근거 없는 관상을 들먹거려 그 사람들이 그대로 살아간다면 그 주변의 시선과 스스로 받는 고통으로 인해 사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든 분들도 계실겁니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꾸준히 임상결과를 제시해야...

과연 최OO 한의학 박사님께서는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이런 정보를 주시는 건지요? 만약 임상 결과 등 근거는 없지만 예로부터 그렇게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라서 그렇게 주장하시는 거라면 그것이 과연 현대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올바른 길이 될 수 있는지요? 최 한의학 박사님께서는 이와 같은 논리로 책까지 출판하셨던데 과연 그 책을 읽고 국민들의 건강이 지켜지리라 믿으시는지요? 예로부터 내려오는 학문이라는 사실은 저도 좋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의계가 정말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제 그 후손인 지금의 한의사 분들이 임상연구 등 그 이론에 맞는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의학 전문의들이 지금도 한가지 연구결과, 학설을 두고 계속 연구를 거듭하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항상 고쳐왔기에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처럼, 한의학 역시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한의학의 바이블이라 불리우는 동의보감이나 황제내경, 본초강목이라 할 지라도 꾸준히 연구를 통해 잘못된 것은 잡아가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가며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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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부과학의 생각

    Tracked from skinscience's me2DAY  삭제

    무턱대고 현대의학을 비방하는 한의계. 분명 서로의 존중할 점은 존중하고 귀와 마음을 열고 서로의 학문을 존중해야 하지만 안타깝게 아직은 아닌가봅니다. 기미, 한방은 치료가능! 현대의학은 불가능?

    2010/02/12 12:5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유부빌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개인적으로 한방과의 마찰은 피하고 싶으나 이런 경우는 참................

    그리고 이런 글에 대해 마치 밥그릇 싸움으로 바라보는 대다수의 대중이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2010/02/12 12:16
    • BlogIcon Skin Science  수정/삭제

      서로의 학문을 존중하는 시각이 필요하지만

      이런 경우는 좀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이들이 원하는 것은 국민들의 건강인지

      아니면 한의학의 자존심 세우기인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유부빌더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2/12 12:50
  2. BlogIcon 폴펠릭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하는 측면이 많지만, 우리 한의학도 솔직히 서양의학과 융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솔직한 융합 말입니다. 그래야 한의학도 더 발전하고 세계화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2010/02/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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