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사직동 홈플러스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발 디딜 틈이 없더군요. 이리저리 장을 보다 와인을 보러 주료코너에 갔습니다. 그런데 왠지 보자마자 옛 추억속으로 빠지게 만드는 술이 있더군요. 바로 그 옛날 서민들과 대학생의 대표양주였던 '캡틴큐'였습니다. 뭐 지금 대학생들은 잘 모를수 있겠지만 90년대만 해도 MT때 꼭 한병씩 챙겨가는 술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대학생분들도 많이 애용하시나요?)
매일 막걸리나 소주만 먹다 어쩌다 한번씩 가는 MT때 '캡틴큐' 한병 챙겨갈 때면 서로먹겠다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더랬죠. 뭐 그리 맛있는 술이길래 싸우겠습니까? 그냥 없이 살던 대학시절 소주나 막걸리가 아닌 양주 맛 한번 볼거라고 그랬던거죠. 캡틴큐 한잔에 콜라 한잔 섞으면 맛있는 칵테일이 되었고 맥주에 섞으면 최고의 폭탄주가 되는 때였죠.
▲ 1980년대 등장한 서민양주 '캡틴큐'는 아직도 주류코너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장을 보던 중 참으로 반가운 장면이었다. @ 나의 단골 마트 사직동 홈플러스
지금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사실 '캡틴큐'는 일반증류주라고 하네요. 쉬운말로 양주 삘(Feel)만 느낄 수있는 술이죠. 하지만 대학시절 고픈 주머니 사정에 그런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직장인 한번 흉내내보고 싶은 마음에 양주맛이라도 보는거죠. 사실 조금 더 무리한다 싶으면 '패스포트' 위스키도 먹고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간혹 들리는 소식에 '캡틴큐'나 '패스포트'를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가짜 양주 원료로 쓴다고 하죠. (나의 추억의 술을 그 따위로 사용하다니...분노가 차오르는군요.)
▲ 1980년대 "럼, 캡틴큐" 광고. 지금은 촌스럽게 보여도 그 시대에는 인기가 많은 광고 중 하나였다.
'과음을 삼갑시다.' 항상 술광고와는 아이러니한 카피인 듯.. @ 나의 추억의 양주 '럼. 캡틴큐'
그리고 '캡틴큐'의 "럼, 캡틴큐"라고 외치는 광고는 어른분들에는 정말 인기 많았었죠. 해적아저씨도 등장하고 대머리 터프가이 아저씨도 등장하는 이 광고는 다양한 컨셉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었죠. 사막버전도 생각나네요. (혹시 기억나시는 분 계실런지 모르겠군요.)
어떤가요? 여러분도 옛날 아련한 추억속에 캡틴큐가 있나요? 아니면 지금도 캡틴큐를 애용하시는 분은 안계신가요? 사실 예전보다 찾기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대형마트에서 정말 오랜만에 본거니깐요. (가격도 저럼한 오천원대였습니다. 예전에는 얼마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저도 다음 대학 동기들과 여행갈때는 몰래 한병 사가서 놀래줘야 되겠습니다. 아마 그 옛날 추억이 떠올라 웃음바다가 되겠죠. 그러면서 외쳐야 되겠군요. "전설의 양주 럼. 캡틴큐"라고요.
그럼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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