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11日)에는 오랜만에 부산 근교로 바람을 쐬고 왔습니다. 그동안 일상에 쫓겨만 지내다 오랜만에 좋은 날씨에 공기가 좋은 곳에서 푸른 하늘을 보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평일이라 차기 막히지 않아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코스는 경주에 들렸다가 내려올 때 양산 통도사에 들리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아침 출발때부터 경주에 도착할때까지 날씨가 많이 흐리더군요. 하지만 다행히 도착 후 약 1시간이 지나니 날씨가 개어 너무나도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차갑게 불던 바람도 줄어 따뜻한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도 있었죠. 혹시 느껴보셨나요? 사람도 많이 없는 평일에 여행을 가서 푸른 물감으로도 표현못할 정도에 맑은 하늘 사이로 적절히 흰구름이 지나는 모습을 보는 느낌말이죠.
경주에서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통도사에 들렸습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사찰 안으로 들어서니 매화와 홍매화가 나란히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매화와 함께 기와 지붕 위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제가 DSLR 카메라가 아직 초보라 그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느낌만으로도 아름답죠?
통도사 극락전 앞에 위치한 3층석탑은 꽤나 유명한 석탑입니다. 보물 제 1471호인 이 석탑은 1987년에 해체 복원할 당시 원래의 위치에서 현재의 위치인 극락전과 영산전의 중심축으로 이동을 하였고 해체 당시 석탑안에서 조선시대 백자와 금동소형불상 2구, 청동 숟가락 등이 발견되어 통도사 박물관으로 옮겨 소장되었다고 하네요. 전문가들의 설명으로는 석탑을 세울때 땅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불상 등의 유물을 묻은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역시 푸른 하늘과 석탑 특유의 무게감이 잘 어울리죠.
사찰 안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통도사 스님께서 DSLR 카메라를 들고 사찰안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을 찍고 계시더군요. 더욱이 초보이지만 일반인인 저를 놀라게 할 정도로 DSLR 카메라를 능숙히 다루는 모습은 마치 프로 사진가와도 같았습니다. 역시 디지털의 세계는 남녀노소, 직업, 신분에 관계없이 빠져드나 봅니다. 산속에만 계시는 스님들도 DSLR 카메라와 컴퓨터에도 능숙하다고 하니 디지털의 힘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어떤가요? 일반인들보다 포스가 느껴지시지 않나요? 혹시 저 스님께서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에는 블로거로서 스님도 괜찮을 듯 한데요.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정말 멋진 소나무와 푸른 하늘이 한폭의 그림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통도사에는 구석구석 멋진 소나무가 많다고 하네요.
이제 봄이 왔으니 저렇게 푸른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경기침체에 다들 힘드시겠지만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랄께요. 저 맑은 하늘도 구름이 가득하거나 비가 오는 궂은 날씨뒤에 개인 모습이 더 푸르게 보이기 마련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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